일기-Diary

난생 처음으로 삥띁긴 사연

Vulpes.Noctis 2009. 7. 17. 15:18
오늘 사무실에서 멍때리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할아버지가 와서는 옆에 앉았다. '뭐지...?'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성이 뭐여?"

라신다. 윽... 이거 뭐지...? 귀찮은데...;;;

"아뇨, 괜찮아요, 다른데 알아..."

"성이 뭐여?"

"아니 전 필요없거든요..?"

"그냥 덕담이야, 들어!"


..... 찍.....


"성이 뭐여?"


"...○요..."

"이름은?"


"...○○요..."

"무슨 자인데?"

"○○ ○ 자에 ○ ○ 자요..."

"결혼은?"

"아직이요..."







"눈을 낮춰!"



....네?!



"아니.. 저..."

"아적까지 결혼도 못한 우리 ○○○에게 @#*(!@&*$(!&*("


뒤에 뭐라고 하는지 제대로 듣지도 못했다. 암튼 사무실은 난리났다. 온 사방에서 키득키득키득....


"음... 2천원만 줘"


"네?"


"이천원만 달라고!"


...결국 할아버지는 요지부동. 난생 처음으로 삥뜯겼다. -_- 아마 인생 살면서 가장 황당했던 케이스 베스트 5안에 들 듯.




뭐 딴걸 다 떠나서 이 할아버지 정말 용하군... -_- 어떻게 이 넓은 사무실에서 딱 한명, 제일 이런거 거절 못할거 같은 인간을 이렇게 정확하게 딱 찝어 내셨나 그랴.

반성하기로 했다. 매몰차게 거절할때는 거절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