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살짝 오버지만 아무튼 지난 주말에 위카 동생을 입양하러 갔다. 장장 8시간의 대장정... 무려 부산까지 왕복하고 왔다.
사실 아침 차 시간을 못 맞추면 어쩌나 했는데 위카가 깨워준 덕분에 기상은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시간에 딱 맞춰서 버스에 탑승~ >ㅁ<)/
...그러나 주말에 새벽부터 일어나느라 잠도 덜깨고 얼굴도 퉁퉁 부었던...
다시 봐도 초췌한 모습이구만.;;;; 하지만 뭐 다른 사람들도 정상은 아니었으니 신경 안쓰고 고고싱~
한숨 푹 자고 나니 휴개소였다. 아침에 출발할떄는 비도 부슬부슬 내리고 해서 걱정했었는데 이떄쯤 되니 완전 화창해져서 기분 UP!
캬아~ 경치 조오타~
금강 휴개소에는 이렇게 호수가 붙어있는데 가만히 보고 있으니 지친 심신이 치유되는 듯한...
금강 후개소에서 뵌 도사님... 전지현의 뺨을 후려갈길듯한 엘라스틴 머리결이 포인트.
여담이지만 휴개소에서 왠 도인 (-_-) 한 분을 봤다. 대체 이 분은 뭐하는 분이실까.. 보니까 정말 몸에서 풍기는 포스가 장난이 아니것이 예삿분은 아닌 듯 싶던데... 뒤의 산과 호수랑 어우러져서 금방이라 구름 타고 하늘로 날아 오를 듯한 기세셨다.
아무튼 그리고 또 2시간 정도 더 가서 목적지 도착. 거기서 다시 지하철로 40분 정도 이동해서 부산역으로 갔다. 다행스럽게도 서울이랑 부산은 교통카드가 호환되어서 편하게 타고 갈 수 있었다. 대구는 아직 이렇게 되려면 몇 년 남았다지..;;; 쩝.
부산역 도착!
6년만에 와 본 부산역이다. 지난 번 왔을때는 예전에는 분명 전혀 다른 건물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동대구역처럼 건물을 새로 지었던 모양이다. 하긴... 대구만 새로 지었을리가 없지 않나.;;;
아무튼 도착하고 얼마 안 지나서 둘째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처음 대면했을때의 모습입인데, 아무래도 계속 집 안에서만 살다가 밖으로 나와서 그런지 처음에는 좀 긴장하듯 했는데, 그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기차 타고 가면서 애가 너무 무서워 하면 어떡하나 하고 상당히 걱정을 했었다.
여담이지만, 이 때 너무 걱정이 된 나머지 좀 남는 시간을 이용해서 점심을 먹을때도 역 안이 시끄러워서 애가 스트레스 받을까봐 역 밖으로 햄버거 세트를 시켜 가지고 나와서
먹었는데... 거기 계시는 노숙자님에게 프라이랑 콜라를 삥뜯겼다.. ㅠ.ㅠ 뭐 사실 그냥 좀 달라고 한거지만 그 상황에서 무슨 봉변을 당하려고 안된다고 하랴...
아무튼 덕분에 역 주변 노숙자분들이 계시는 곳에서 뭐 먹는건 워험하다는 교훈도 덤으로 얻어갔다. -_-;;;;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성분들이 계신다면 반드시 기억하도록 하자. 후덜
아무튼 시간은 흘러 다시 서울로 출발해야 할 시간...
기차타기 직전에
아침에 찍은 사진에서 보였던 말도 안되는 부기는 이제 거의 다 빠진 모습이다. ㅋ 뒤의 이동장 안에 들어가 있는 둘째~ 여기서 잠깐 냥냥 울더니 기차를 타니까 바로 다시 조용해 졌다.
처음 타보는 기차 안에서 태평하게 자고 있는 모습
하도 조용해서 애가 쫄아서 긴장하고 있는가 하고 열어봤더니 자고 있었다..;;; 이런 황당한 녀석이 있나. 위카였으면 지금 눈 똥그랗게 해가지고는 긴장 2000% 일텐데... 문 연 상태에서 좀 쓰다듬어 줬더니 이젠 내 손을 베고 자고 있다. 뭐 이런 강심장인 녀석이 다 있지...? 설마 부산에서 서울까지 오는 기찻길 내내 이동장 문을 열고 올 줄은 몰랐다.;;;;
서울 도착하고 나서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동물병원에 데려갔는데... 상당히 관리가 잘 된거 같다고 한다. 원칙적으로 1주일간 격리를 하는게 좋다고 했는데... 내 상황이 도저히 격리같은걸 해 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건강하다는건 매우 좋은 소식이었다. 안그래도 몸 상태가 위태위태한 위카에게 뭔가 옮아버리면 안되니까..
하루 종일 잘 맞춰서 이동해 왔는데 막판에 무슨 마가 끼었는지 보는 사람도 없는데 대중교통을 무려 3번이나 반대 방향으로 타 주시는 사상 최강의 길치 퍼레이드를 보여줘서 보통 20분 하면 오는 길을 1시간 40분이 걸려서 도착. 지금 생각하면 그 말도 안되는 소음 속에서 시달린 애가 컨디션이 그렇게 좋았던건 가히 기적적인거 같다.
아무튼 집에 도착해서 드디어 두 마리가 대면!
...하는 순간은 핸드폰 배터리가 다 되어 버리는 바람에 잡지 못했지만.. 아무튼 생각보다 별 사고 없이 잘 적응하고 있다.
도착한 당일의 위카는 자기 거주공간을 침범한 저게 대체 뭔가 하면서 완전 눈 똥그랗게 뜨고 쳐다보고 있었다..
이눔아, 눈알 빠지겠다.
한창 신경전 중일때의 모습. 위카가 저 해먹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네가 어쩌자고 거길 점령했단 말이냐!
근
데 이녀석도 정말 대단한것, 처음 보는 곳에 왔는데 옆에서 하악질을 하던 말던 자기 할일 다 하면서 돌아다녔다는거. 심지어 자기 덩치 거의
2배가 되는 위카가 솜방망이질을 하는데 하나도 안 지고 자기도 반격하더라는... 오늘 하루 반나절을 대중교통에 시달린 후 낯선 집에
온 고양이의 태도라고는 전혀 생각할 수도 없는 모습이었다.
마치 고향에 돌아온듯한 당당함이, 오히려 위카가 남의 집에 온 거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텼다. 이날 밤에는 옆에서 위카가
와서 바로 코앞에서 하악질을 해도 신경도 안쓰고 자더라는;;;;;;
아무튼 체급차이가 있다 보니... 위카도 별로 위협받는 눈치는 아니고 탐색중인거 같아 크게 걱정할건 없는거 같다. 빨리 정리되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