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주인장이 가라사대 댓글이 있으라 하시매 댓글이 있었고 그 댓글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 블로그 매너서 1장 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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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분은 이미 다 알고 계시겠지만 최근 이슈메이커 애플이 신 기기를 내 놓았다. 9.7인치의 터치스크린으로 된 타블렛 기기인 iPad가 그것.

아이패드 사진

어따 그놈 한번 쌔끈하게 생겼다



잡스옹이 애플로 컴백한 이래 이 회사가 신제품을 내 놓을때 마다 그랬듯이 이번에도 발표와 동시에 국내외 언론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번에도 변함없이 일부 옹호세력을 배제하면 대다수의 일반 언론들은 일단 부정적인 측면부터 보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최근의 패턴을 보자면 일단 언론은 애플 신제품을 까고 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기기는 성공한다는 것.

물론, 부정적인 여론이 나오는거 자체는 매우 바람직하다 본다. 나쁜건 나쁘다고 해야 개션될 여지라도 있을테니까 - 애플의 AS가 한국에서 개판인것도 사실이고 배터리 교환 등이 안 되는건 편의성에서 많은 문제가 있는거라던가... 그런데 이번 아이패드의 경우는 기기의 컨셉과는 어긋나게 일단 까고 보는것 같아 모자라는 글 실력을 동원해 가며 한마디 하기로 했다. 만약 컨셉이 잘못됐다면 그걸 지적하면 되고, 그 컨셉이 안 맞게 만들었다면 그건 욕 먹을게 되지만 컨셉이랑 상관없이 까는건 좀 아니잖겠는가? 무책임하게도 필자가 아는 범위를 벗어난 별도의 리서치는 거의 하지 않았으므로 글 내용 중에 틀린 것이 있다면 혼자서만 알고있지 말고 지적해 주시길 바란다.

일단 기계의 사양을 한번 살펴 보자면 다음과 같다.


모르긴 해도 대부분의 안티 아이패드 의견은 바로 여기서 나오고 있는듯 하다. 언론에서 타블렛 PC, 타블렛 PC라고 하길래 노트북이 작아진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 이건 아이팟/아이폰이 커진게 아닌가? 뭔가 깜짝 놀랄 신제품인줄 알았더니 기껏 대형 아이팟이나 만들어 놓다니! 뭐 솔직히 말하자면 필자도 아이패드가 iPhone OS를 쓸줄은 몰랐다. 당연히 풀 Mac OS X일줄 알았더니..

심지어 일부 모델에선 전화기능도 들어가게 되어 있어 사람들이 자꾸 큰 아이폰이라고 부르는데, 과연 애플이 아무 생각 없이 "하하 아이팟/아이폰을 크게 만들면 사람들이 사가겠지" 라고 했을까? 다른건 몰라도 잡스옹은 그렇게 설렁설렁 신제품을 찍어내는 사람이 아니다. 전화 기능이 있다 한들, 속된말로 병신도 아니고 어느 정신나간 인간이 타블렛 사이즈의 전화기를 쓰겠는가?




아이폰은 어디까지나 전화기의 연장선에서 휴대성의 극대화를 컨셉으로 기획된 물건으로, 웹 서핑, 동영상/음악 감상, 이북 등이 가능하긴 하지만 거기에 최적화 되어 있는가 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일단 단적으로 웹 서핑의 경우는 수시로 확대/축소를 해야만 사용이 가능하지 않은가? 착각하지 말다. 아이폰은 이동중에도 그런 컨텐츠를 편리하게 쓰라고 만들어 놓은거지 장시간 제대로 쓰라고 만들어 놓은게 아니다.

이에 비해, 잡스옹의 기조연설에도 나왔지만 아이패드는 웹 서핑, 동영상/음악 감상, 이북 등에 특화된 모바일 기기로서, 휴대성을 대전제로 최대한 컨텐츠 사용을 우겨넣은 아이폰과는 반대로 컨텐츠 사용을 전제로 최대한 휴대성을 살리는게 컨셉인 물건이다. 사용 시나리오를 생각하자면 필요시에 챙겨 다니면서 침대위에 누워서, 벤치에 걸터 앉아서 검색하고 컨텐츠를 즐기는 정도? 아이패드가 아이폰과 비슷한건 둘이 추구하는 것이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보니 컨셉 -> 디자인으로 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결과물이지 "아이폰 디자인이 잘 팔리니까 재사용하자" 가 아니다.

게다가 위 같은 시나리오에서 내장 키보드가 드르륵 나와서 어딘가 걸쳐놔야만 사용할 수 있다던가 CD롬 등을 달아 무거워지거나 확장포트를 달아 뭔가 주렁주렁 달아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그건 이 기기의 기본 컨셉상 당연히 피해야 하는 것. 물론 미니 USB포트 하나조차 없다는건 필자로서도 좀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것 만큼 어처구니 없는 선택 역시 아니란 소리다.

내가 생각하기에 아이패드는 예전 존 스컬리가 생각한 Knowledge Navigator을 현대에서 실현시키려는 시도인듯 하다. 물론 과거 뉴턴이나 지금의 아이팟/아이폰도 따지고 보면 이것에서 파생되어 나온거지만 아이패드는 위에서도 말했듯이 이들 기기와는 접근방식이 다르다 보니 오히려 그 원본 컨셉에 더 가까워진 모습이다. 참고로 Knowledge Navigator이란 이놈을 말하는건데,




이것이 무엇인고 하니! 1987년- 무려 23년 전에 애플의 전 사장 (잡스가 애플에서 처음 쫒겨났을때 사장으로 펩시에서 영입된 사람이었다)인 존 스컬리가 생각했던 Knowldge Navigator의 컨셉 동영상이다. 물론 20년이나 전의 컨셉 동영상이니 많은 것이 다르긴 하지만 생각보다 지금의 아이패드와 닮은점이 많다. 아이패드에 선택적으로 달려있는 폰 기능은 아마 이 동영상에 들어가 있는 상황 같은걸 염두에 둔 것이 아닐까.

물론, 아이패드가 완벽하다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심플하게 한다지만 심지어 미니 USB포트 하나도 안 단 것은 좀 극단적이지 않나 생각되기도 하고, 저 크기에 저 사양의 디바이스인데 멀티테스킹이 여전히 잠겨져 있다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좀 어처구니가 없다. 게다가 웹캠이 달려 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그게 없는 부분도 아쉽긴 하다. 그러나 잡스가 아이패드를 소개하면서 한 발언에는 매우 공감하는 사람 중 하나로서, 아이패드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




이 말 대로 확실히 넷북은 - 적어도 현재 팔리고 있는 넷북들은 - 어정쩡한 기기들인 것이 사실이다. 분명 위에서 말한 정도의 컴퓨팅을 필요로 하고 휴대성을 모토로 만들어진 물건들이지만 일단 가격도 생각보다 비싸고, 휴대성도 생각만큼 좋지 않다보니 (일단 무조건 앉아야 쓸 수 있는 점이라던가..) 사실 사기에는 매우 돈이 아까운 물건이 되어가는 넷북을 대체할 새로운 기기가 될 것을 기대해 본다.

Posted by Vulpes.Noc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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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마 개그에 놓지 못하겠다. 역시 김제동...

얼마 전에 김제동씨의 퇴출 뒤에는 이런 발언들이 뒤에 있었을 터. 이 세상 어느 지배권이 자신들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성공했다 하던가
Posted by Vulpes.Noc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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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아는 분이 보험업계에 종사하고 계셔서 보험을 하나 들게 되었는데... 바로 며칠후에 훨씬 더 좋은 조건으로 할 수 있대서 해지하기로 했다. 그래서 해당 보험회사에 전화해서 해지하겠다고 했더니 일단 자기네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회원가입을 하란다.




....뭐시라굽쇼?



이게 말이 되는가?! 신규 가입고객도 아니고 헤약을 원하는 사람에게 회원 탈퇴를 가이드해도 모자랄 판국에 회원 가입이라니!? 이건 뭐 헤어지자는 연인에게 일단 혼인신고부터 하자는 소리 아닌가. -_-

대체 왜 회원 가입이 필요한건가? 애초에 뭔가 회원의 정보를 관리하고 싶었으면 계약한 시점에서 계정을 만들게 했어야지. 계약해가지고 고객인 동안에는 손놓고 있다가 나갈때 되니까 개인정보라도 확보해 두겠다는 심산인지 뭔지?! 어차피 인증서 확인 등의 본인확인절차는 가입과 전혀 무관한데 말이다.

거기다 오후 4시까지 해지신청을 하랜다. 안그럼 처리가 안된다네.




장난하냐. -_-




아니 ARS연결도 아니고 대체 인터넷으로 하는 해지에 왜 시간 제한이 있는건지 알 수가 없다. 사람이 컴퓨터 앞에 붙어 있어야 하는건도 아닌데 밤새 신청 들어온거 저장해 두고 날 밝으면 니네들 업무시간에 그거 처리하면 되는거잖냐. 사람이 항시 실시간으로 붙어 있을 필요없이 아무때나 아무 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게 인터넷의 미덕일진데 이래가지고는 ARS랑 비교해서 나아지는게 없잖냐.

이딴식으로 할거면 최소한 컴퓨터에 뭐 까는거 없이 깔끔하기라도 하던가. 가입하는데만 액티브엑스가 3개 깔리더라. 아마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하면 최소 두어개는 더 깔 분위기던데. -_- 댁들이 무분별하게 써대는 이 효과도 없는 보안툴 때문에 컴이 얼마나 느려지는지는 알고나 있는가?!

자, 그래 다 좋다. 우여곡절끝에 해지화면까지 왔다. 여기서 내가 해지하려는 이유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언급을 하자면... 더 좋은 보험플랜을 찾아서 그걸로 옮기려고 하는데, 중복 가입이 되어 있으면 안되기 때문에 해지를 하려는 거다. 이 경우, 계약후 15일 내라면 페널티 없이 옮겨가는게 가능하게 때문에 그 전에 해지를 하려는 것. 분명 가이드에도 인터넷으로 해약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이건 뭐냐.









이것들이 미쳐 돌았냐?!







내가 지금 여기까지 오게된 경로를 되짚어 보자.

1. 애초에 보험설계하신 분이 나보고 인터넷으로 하면 여러가지 불편하다고 ARS로 하면 된다고 했다.
2. 그래서 ARS로 먼저 전화를 했다, 그러니까 거기서는 또 인터넷으로 하라고 한다.
3. 그래서 인터넷에서 우여곡절끝에 했더니 이제 이딴 소리다.






입에서 욕이 절로 나온다. 망할...


Posted by Vulpes.Noc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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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끊은지 거의 2년이 되어가서 몰랐는데...요즘 SKT에서 이런 CF를 한다는거 같다.





이 광고, 대상이 미국이었으면 그야말로 이게 뭔지 모르는 사람이 없으니까 참 좋았을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선 일단 저 말 자체가 중독성이 있어 뜬거같긴 하지만 보는 사람 대다수가 저게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상태. 내 주변에만 뜻도 모르고 비비디 거리고 있는 애가 3명이나 되더라. -_- 광고로서 성공은 했지만 그야말로 소가 뒷걸음치다 쥐잡은 격이랄까?

원본의 출처는 디즈니의 신데렐라 (1950년작). 요정님이 나와서 신데렐라에게 마법을 걸어즐때 사용하는 주문인데, 위에서 비가 말하는 "샬라가둘라 매치카불라 비비디 바비디 부"가 주문의 전문이다. 한국으로 치자면 수리수리 마수리 같은 것으로 그 자체로 별 의미는 없음.



솔직히 원본이 뭔지 알고 보면 컨셉을 잘 잡긴 했다. 그러나 그 컨셉이 전혀 상관 없었으니... 중독성만 있었다면 뭐라도 똑같은 효과를 내지 않았을까.

암튼 사람들, 다른거 안 바라니까 제발 원본이 뭔지는 좀 알고 흥얼거려 줬으면.


Posted by Vulpes.Noc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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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카드를 쓰게 된 이후로 별 신경 안쓰고 지나쳤는데 지하철에 보면 무인 발권기가 있다. 사람을 기다리다가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1~4호선의 양철통같이 생긴 투박한 놈들과는 달리 5~8호선은 터치스크린에 비교적 깔끔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무인 발권기 - 한글모드

참 세상 많이 좋아진겨...


오오? 우측 하단에 있는 저 녹색 버튼은?! 외국인을 위한 영문 번역까지 제공하는 모양이다!

영문 번역

클릭해 보았다.



무인 발권기 - 영어모드

꼴랑 오른쪽의 버튼들만 영어로 바뀐다. -_-


님들아, 장난하자는 거심? 이건 뭐 병신도 아니고... 제일 중요한 역 이름이 고대로 한글이어서야 어쩌자는 말인겨?!

언제쯤 이런 반쪽짜리 지원에서 제대로 된 지원을 해주려는 건지 궁금하다. 헤여...


Posted by Vulpes.Noc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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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우분투 한국 사용자 모임에서 일본어 로케일 안에서의 한국어가 "朝鮮語"로 표기되어 있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글이 올라왔다.
우분투가 Japanese UI모드로 바뀌어 있을 때는 언어 목록에 한국어가 "조선어"라고 뜹니다.

물론 이것이 "일본에서는 한국을 조선이라고 합니다. 각 나라마다 관습이 다른 것이지요" <- 이런 차원의 문제는 절대 아닙니다. NHK뉴스에서도 남한은 "한국"이라고 표현하며 오로지 북한을 표현할 때만 "북조선"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북한 북한 그러지만 그 쪽 동네의 공식명칭이 북조선 인민공화국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서점에 가봐도 한국어 교재는 전부 "한국어 교재"라고 되어 있지 조선어 교재라고 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저건 관습의 문제가 아니라 로컬라이제이션 하시는 분의 단순한 미스인데... (후략)
확실히 남한은 대한민국을 축약한 한국을 국호로 쓰고 있고, 언어 역시 "한국어"라고 지칭하는 상황이니, 애초에 표기 자체가 틀린데다가 일본이 굳이 과거 식민지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단어를 사용했으니 지극히 당연하다고 할 수 있는 이의제기이다.

그러나 애초에 이의제기를 한 dynamism2002님의 글을 글타래 끝까지 쭉 읽어보면 철저하게 남한의 입장만 고려해서 쓰여진 글이다. 이게 정말 그래서 될 문제인가? 생각해 보면 공식적인 언어의 명칭이 "한국어"인 곳은 그야말로 한국 뿐이다. 물론 한국이 우리말[각주:1]이 사용되는 곳 중, 경제적으론 가장 앞서있긴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식 명칭을 조선말이라고 쓰고 있는 북한이라던가 중국 각지의 동포들을 싸그리 무시하고 독선적으로 "한국어가 옳다!" 고 하는 것은 뭔가 많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돈이 최고라지만 민족성까지 돈 가지고 살 셈인가?

아울러, 생각해 보면 우리 한국인들은 그야말로 반사적으로 거부감을 가진다고 할 수 있을정도로 조선이라는 단어 자체에 지나치게 민감하다. 일제시대때 만의 기억이라고 하기엔... 글쎄. 개인적으로는 어느쪽 출신도 실제로 만나 본 적이 없으니 모르긴 해도 국호 자체가 "북조선 인민 공화국"인 북한 사람들나 내지는 한국인들조차 "조선족" 이라고 부르는 중국쪽의 동포들은 조선어라는 단어를 접했을때 우리처럼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으리라 본다. 굳이 조선이라는 말을 쓰고 있지 않은 고려족들도 별반 다르지 않을까. 그냥 단순한 단어도 아니고 한때 국호였던 명칭을 우리가 나서서 더 쓰고 다닐지는 못할망정 물건너 다른 민족과의 연관성 때문에 그 사용을 터부시 한다는것은 이상하지 않은가?

물론, 과거가 워낙 처참하다 보니 다른 곳이라면 몰라도 일본이 조선어라는 명칭을 고수하는건 옳지 않다고 본다. 그러나 그 대안이 "한국어"여서도 곤란한다 생각된다. 역사가 어떠했고 그게 옳고 그름을 떠나서, 일본에서는 우리말을 통털어 "朝鮮語"라고 불러 왔던 관행이 있고, 근대에 이러 한국어라는 명칭이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정식적으로는 조선어라고 쓰인다고 하는 상황이니 조선어라는 말이 당당히 현역으로 쓰이고 있는 북한 등의 경우까지 있으니 "우리말"을 호명할 별도의 명칭을 만들어 제시하지 않는 다음에야 남의 나라에서 멀쩡히 쓰고 있는 호칭을 우리의 논리만으로 우리가 쓰고 있는 호칭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하는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같은 이유로 심심하면 불거져 나오는 국제적 호칭을 "동해"라고 해달라고 하는것도 웃기는 소리라고 생각한다. 중국이 우리더러 서해라고 하지 말라고 하면 곱게 받아들일까?).


  1. 편의상 조선어, 한국어, 고려어 등을 통칭해서 이렇게 부르기로 하겠다 [본문으로]
Posted by Vulpes.Noc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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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고등학교때부터 약간의 편두통 증상이 있었다. 처음엔 자주 왔었지만 지금은 아무 이유 없이 편두통이 오는 것은 1년에 두세 번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체질상 편두통이 오는 커피만 피하면 거의 별 불편없이 살고 있기는 한데... 이 편두통이 오기 전에 거의 90% 이상의 확률로 일정시간 동안 시야의 일부가 보이지 않게 되곤 한다.

이게 바로 오로라 현상이라는 것인데, 분명 통계상 편두통 환자의 2~30%가 겪는다지만 내 주변의 사람들은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다기에 이 자리를 빌어서 그 증상을 한번 설명해 보고자 한다.

그 증상이 어떤가 하면... 개인차는 있지만 보통 시야의 일부분이 마치 TV전파 수신 안될때 처럼 깜박거리면서 안 보이기 시작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 점이 점점 넓어져 가는 것. 말로 해선 이해가 쉽지 않은데 마침 놀랍게도 나와 증상과 위치, 진행방향이 거의 흡사한 사람이 만든 동영상을 찾았다.



바로 이런 느낌. 빈혈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빈혈은 길어야 수 분이지만 오로라 현상은 수십분에서 수 시간까지 지속된다. 이 동영상은 50분을 빨리 돌려 놓은거지만 내 경우만 해도 길때는 거의 2시간 정도 지속된다.

통상 편두통 자체가 오기 전에 시작하며, 이 현상이 끝나고 1시간 이내로 편두통이 시작하는 - 말하자면 편두통이 온다는 신호탄같은 건데... 이게 외곽선이 뚜렸한 것도 아니고 한쪽눈만 그런것도 아니라서 어느 정도 이상 커지면 글을 읽거나 쓰는게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TV등의 영상을 보는 것도 어려워지는 것. 길이라고 덜어갈때 오로라 현상이 오면 정말 답이 안 나온다. 심지어 내 경우는 편두통 자체가 그다지 심각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두통보다 이 현상이 더 거슬릴 정도이다.

다행인 것은 처음에는 눈이 안 보이는 것이라 엄청나게 겁을 먹었는데... 의사가 이 현상은 다만 불편할 뿐, 큰 문제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원인 불명이라 고칠 수도 없다는 것이 흠.

혹 이런 증상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생명이 위험한건 아니니 걱정마시길. ^^
Posted by Vulpes.Noc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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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읽어본 사람들도 많을거라 생각한다.

링크>> 경향뉴스: 지하철 환기구 바람을 전기로... 서울메트로 "풍력발전" 개발
지하철 발전 개념도

이렇게 하겠댄다. -_-



요약하자면 서울 메트로가 300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서 추진하는 사업인데, 한마디로 기차가 달릴때 나오는 주행풍과 강제로 지하실역 내의 공기를 빼내는 환기풍을 이용해서 그것들이 나오는 환기구에 프로펠러 달아서 발전을 하겠다는 소리.

알기 쉽게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이름하여 전기력 발전!!!


혹시나 바로 이해 안될 사람을 위해 대놓고 설명하자면... 이게 손해를 안 볼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 물리법칙 자체를 거스르는 수 밖에 없다. 일단 발전기라는건 태양열 발전을 제외하면 그게 무슨 발전이 되었던 간에 뭔가 발전기에 작용하는 에너지가 있고, 이 발전기는 그 에너지를 가로막으면서 걸리는 저항을 이용해 발전기관을 돌리면서 발전을 하게 된다. 즉, 여기에 이 저항이란게 있기 때문에 제아무리 효율적인 기관이라 하더라도 기관 자체를 돌리는 에너지가 있기 마련이고, 물리적으로 에너지의 총합은 절대 불변이기에 발전기에서 나오는 에너지는 발전기를 돌리는데 들어가는 에너지를 초과할수 없다. 즉, 간단하게 말해

발전기를 돌리는데 들어가는 에너지 = 발전기관을 돌리는 에너지+발전기관에서 생산되는 에너지

이렇게 된다는 것.

주행풍으로 발전하겠단 소리는 차가 역에 들어오고 나가면서 필연적으로 공기저항을 더 받게 될 수 밖에 없다. 이해가 안된다면 주사기를 생각해 보자. 주사기 입구를 연 채로 피스톤을 왔다갔다 하는것과 주사기 입구를 뭔가로 가로작고 피스톤을 왔다갔다 하는 것이 과연 똑같을 수 없는거다. 차가 들어올때야 어차피 제동을 해야 하니 넘어가더라도 문제는 출발할때 그만큼 에너지를 더 소비하게 되므로 차는 연비가 떨어지게 되며, 풍력발전으로 나오는 에너지는 이 떨어지는 연비를 절대로 커버할 수 없기에 지속적인 출혈만을 계속하게 되는 거다.

그나마 이건 어차피 열차를 움직이는데 바람이 파생적으로 이는 거니까 그렇다 치자. 애초에 공기의 흐름이 없기에 강제로 공기를 순환시키는게 목적인 "환기"를 이용해 발전하겠다는 소리는 선풍기 틀어놓고 이 바람으로 풍력발전기를 돌리겠다는 소리랑 하등 다를바가 없는것. 이걸 제 아무리 효율적으로 만들어도 저항을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게 발전기의 구조적 특성상 어쩔수 없이 방해를 하게 되고, 이는 곧 영원이 에너지를 날려먹는 구조라는거다.

얘네들은 이 바람에너지가 버려지는 에너지고 재활용 한다고 누차 강조하지만 이 바람은 "환기"라는 목적을 가지고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거다. 당연히 이걸 막아서는 만큼 환기가 안 되는것. 안 그래도 지하철 안 공기가 나빠 죽겠는데 환풍을 가로막는 물건을 설치하시겠단다. 세금들여서 이딴거 하시지 마시고 그냥

지하철 타고 다니는 니네들 서민들 따위 먼지마시고 나가 뒈져

라고 현수막이나 걸지 그러세요?

이걸 만회하려고 더 에너지를 쓴다고 해도 마찬가지. 결국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를 만들기 위해 쓸데없이 에너지가 더 들어간다. 이럴바엔 그냥 환풍기를 덜 돌리는 편이 결과적으로 에너지가 절약된다는 소리.

이런 어이없는 이론으로 무장하고 나선 사입이다 보니 바로 블로거들의 밥이 되었는데...

그래, 논리야 그렇다고 치자. 솔직히 뭐 사람이 이런거 모를수도 있고, 생각 안하고 들으면 언뜻 그럴듯하게 들리기도 할테니까.


그런데 말이야...


회사 소개가 이따위면 논리를 따지기 전 단계에서 누구라도 한번 의심을 해 봐야 하는게 아닌가?! (링크>> 아하에너지 홈페이지에서 발췌)


게다가 블로그스피어를 제외하고, 실제 이 사실을 보도한 언론중에 저걸 비판한 언론이 하나도 없다. 솔직히 수시로 인터넷 펌질이나 하는 언론들이니 이쯤 네티즌들이 반응했으면 어디 한군데는 "이거 정말 말도 안되는구나" 할 만도 한데 왜 이럴때만 잠잠한건지...

더 웃기는 코미디는... 이 회사가 지금 2번에 걸쳐 자기네들 회사가 씹히는데 대한 반응글을 올렸는데 자기네들이 왜 씹히는 건지 전혀 파악도 못하고 딴소리를 하고 있다는 거다 (참고로 홈페이지도 IE 이외의 브라우저에서는 레이아웃이 깨져서 내용을 볼 수가 없는데... 이건 사실 배려라고 생각하고 싶을 정도다) 궁금하면 클릭해서 들어가 읽어 볼 것.

링크>> 아하에너지: 네티즌의 지하철환풍구 풍력설치 이견에 대한 답변

일단 맞춤법부터 어떻게 좀 해 줬음 싶다만... 그게 아니어도 딴소리 천국이다.


링크>> 아하에너지: 지하철 논란에 관한 당사의 견해.

더 황당한건 이 글. 그나마 위의 글은 일부나마 관련이 있기라도 했다. 대체 이 글을 써서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백번 양보해서 날 포함해서 이 사업 말도 안된다고 부르짖는 사람들이 다 틀렸다고 치자. 그럼 최소한 똑바로 설명이라도 해 줘야 하는거 아닌가. 상대방이 뭔 말 하는지도 모르고 딴소리 하는 사람치고 제대로 일하는 사람 못봤다.

진지하게 말하는데... 서울시가 진짜 이거 한다는 소식 들리면 그 길로 해외 이민부터 알아보는게 상책이다. 시민들 세금을 이딴식으로 우습게 보는 나라에 미래가 있을리가 없다. -_-

난 비교적 이민 쉽다는 캐나다나 알아보려구...



Posted by Vulpes.Noc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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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글날을 기념해서 각 검색/포탈 사이트에서 한글날 기념으로 자사의 로고를 한글로 달아 놓았는데, 뭔가 각 사이트의 컬러가 잘 나타나는거 같아서 한글날 로고를 한데 모아보았다.

다음 한글날 로고

다음. 로고 응모전을 열었던 모양이다. 메인을 장식한건 mynikolai님의 작품.


엠파스 한글날 로고

다른 포탈들에 비해 좀 간소한 엠파스..


구글 한글날 로고

센스의 구글.



네이버. 뭔가 가장 돈을 쓴 듯한 느낌이다...



파란. 이 로고에 맞춰 테마까지 갈색으로 바꿨었다.



야후도 빠질수 없지..



하지만 이번 한글날 최고봉은 단연 네이버였다. 로고에 그치지 않고 한글날 이벤트로 무료 글꼴을 2개 배포한 것.

네이버 나눔글꼴

나눔글꼴. 나눔고딕체와 나눔명조체로 이뤄져 있다.


링크: 네이버 한글 아름답게 캠패인


유니코드 문자셋의 한글 모두를 지원하는 글꼴로 사용해 보면 알겠지만 상당히 완성도가 높다. 홈페이지에는 2350자를 작업했다고 되어 있지만 이건 직접 그린 글자 수이고 이걸 바탕으로 나머지 8722자는 조합이 되는 방식이다. 맑은고딕을 대체할 폰트가 아쉬웠는데 가려운데를 긁어준 기분. 정보의 폐쇄를 지향하는 것은 마음에 안들지만 이런 쪽으로는 인정해 줘야 할 듯하다.

요즘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들 보면 맞춤법을 똑바로 지키면서 글 쓰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지경이라 갑갑한 심정인데 이렇게나마 한글날의 의미를 다시 되새길 수 있어서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Posted by Vulpes.Noc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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