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잠시 글 쓴적도 있지만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내 방은 꽤나 작은 편이다. 그래서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는게 중요한데... 위카에게 캣타워를 하나 사주려고 생각하니 일반적으로 팔리고 있는 디자인들은 모두 공간을 엄청나게 잡아 먹는 것이다. 내 방이 아니라 거실에 놔 둬도 뭔가 웅장한 느낌이 드는 것들이 대부분이라 도저히 무리...
그래서 직접 내 방 환경에 맞는 녀석을 디자인 해 보기로 했다.
기둥이 안쪽으로 가 있는 디자인이다.
다른 각도.
이건 기둥이 밖으로 나와 있도록 한 것
지지대가 상당히 부실한...;;
...보시다시피 개판이다. 구조적으로도 하중을 견딜 수 있게 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일단 생긴게 너무 조잡스러운... 게다가 "이런 식일거면 그냥 선반 하나 사서 구멍 뚫는게 낫지 않느냐"는 말을 듣고 급 좌절. 그리고 생각해 보니까 이 정도 만드는 것도 꽤나 복잡한거다.
그래서 최대한 일을 덜 하고 쉽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본게 바로 이 디자인.
당초 목적이었던 "기둥"에서 크게 안 벗어나고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디자인으로 생각해 봤다.
아래쪽 선반 부분의 클로우즈 업.
실제로는 못이나 나사 같은걸로 기둥에 고정을 시키는 형태가 될 예정이다. 일단 잡동사니 넣어둘 공간은 꼭 필요해서 한 칸은 무조건 수납공간이 되어야 하지만 한 칸 정도는 구멍을 내서 아이가 들어갈 수 있게 만들까... 도 고민중
스크래처 부위 디테일
처음에는 기둥 전체를 삼끈으로 둘러 버릴 생각이었는데 생각해 보니 선반들 하고 연결하는데 방해도 될 것 같고 대부분의 삼끈 감은 부분이 스크래치 하기에는 공간이 부족한 상황. 전체를 감는 의미가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래서 생각한게 스크래치 판을 부탁하는 이 형태.
저 판에다 삼끈을 감은 다음 (구멍 뚫린 부분 위아래 저 경계선 사이) 구멍에 맞춰 고정하는 형태를 생각하고 있다. 저러면 나중에 삼끈이 다 닳아도 갈아주기도 쉽다는 추가 메리트도 있어서 이쪽이 깔끔한 듯 하다.. 지금 도안으로는 앞면에 두개, 뒷면에 한개를 걸게 되는 형태.
상단의 고리 부분은 단순히 거는걸 생각헀는데... 어차피 자주 갈아줘야 할 부분이 아니니 나사같이 돌려서 풀고 끼우고 하는 구조도 괜찮을 거 같다.
지난번과는 달리 주변의 반응이 꽤 괜찮았다. 역시 디자인은 심플한게 제맛이라는걸 다시 한번 절감. 심지어 캣타워 만드는 분이 한번 만들어 보시겠다고 제안하기도 하셨다 (꺄르륵)
그동안 몇 군데의 병원을 가 보았는데, 결국 돌다 돌다 서울대 동물병원까지 가게 됐다. 아는 누님이 내가 꼭 이럴거라고 한 적이 있는데 참 무서울 정도로 날 잘 꽤뚫어 봤다 싶다.아무튼... 그런데 서울대 동물병원에서 주치의에게 들은 말은 전반적으로 너무... 검고 어둡다. 맨 처음 진단이랑 결과적으로 바뀐건 아무것도 없다. 다만수술의 위험성만 더 자세히, 뼈저리도록 구체적으로 알았다는 정도....
물론 그렇게 말 할수 밖에 없는 수의사들의 사정이란 것, 모르고 있지 않다. 리스크를 모르고 수술을 결정한다는게 말이 안되잖는가? 아니, 애초에 제가 이 병원 저 병원 돌아다니면서 진찰받은 이유 자체가 바로 그 놈의 리스크를 알기 위해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건 너무 가혹하다. 현실의 무게가 무겁다는게 이런 말일까. 난 수술을 하는 것이 확실히 낫다라는 그런. 확신이 들 한마디가 듣고 싶었는데 현실은 그런 배려따위 해 주지 않는다는걸 느꼈다. 내게 돌아온 말은 잘못될 수 있는 것들 뿐.
사람이었다면 이런 리스크가 있다 해도 수술을 하는데 이렇게까지는
망설여지지 않았을거다. 환자 본인이 회복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할 수도 있고 수술 후 괴롭다 하더라도 그걸 이해시키고
진정시킬수 있을테니까...
하지만 위카는 말이 안 통하는 동물이다.
수술을 하고, 회복을 해야 하고, 그 여러가지
도사리고 있는 리스크 들 중 하나라도 걸리면 또 이어질 장기간의 치료... 그리고 스트레스... 그런데서 올 아이의 심적인 상처를 치료할 충분의 시간에 대한 확답을 받을 수 없는 지금, 실날같은 희망을 잡으려고 이해하지도,
앞으로도 이해할 수가 없는 아이를 찢고 열고 꿰메고 해는게 낫다고 결론이 나질 않는다.
이 아이는 어떨까. 최선을
다했음에도 결과가 안 좋을 경우... 이 고양이는 행복했다고 말 해 줄까? 아니면 얼마가 될 지 모르지만 남은 여생을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배려해 주는 것이 나을까?.위카는 어느 쪽이 좋을까... 여기서 내가 해야 하는 건 무엇인가... 아무도 결정을 도와 줄 수 없고 나 혼자 해야 하는 결정이란게 너무 무겁다. 갑갑하다.
심심해서 책상 밑에 안 쓰는 수건을 재활용해 간단한 그물침대(Hammock)을 만들어 줬다. 만들어준 요 며칠간 내가 올려 놓으면 사용하긴 했어도 직접 올라가는건 못봤는데 오늘 아침에 운수대통했는지 자기 혼자서 올라가 노는 모습을 보게 됐다. 허접한 물건인데 사용해 주니 은근 뿌듯한 마음이...
사진울 찍으려고 했는데...
神速의 위카!!따라올 수 있으면 따라와봐라냥!
워낙에 빨라 주셔서 뭔가 괴수가 찍혀있는...
해서 마련한 동영상입니다!
이 몹시 귀여운 녀석 같으니!
추신)) 이 동영상 배경에 들리는 드라마는 과연 무었일까요? (어떤 에피소드인지 까지 안다면 당신은 용자!)
배가 고프신가요? 단돈 1000 달러 (120만원) 에 랍스타, 캐비아 등등의 고급재료가 사용된 피자 한판 어떠십니까. 한 슬라이스당 125 달러 (15만원)의 상콤함을 맛볼수 잇습니다.
달콤한 군것질 거리가 땡기신다면 150만 달러 (17억 9천만원) 짜리 초콜렛 한 박스를 추천합니다. 보너스로 예쁜 장신구도 포함되어 있답니다. (정말 그쪽이 보너스인거냐!!)
간만에 친구분들이랑 술 한잔 하고 싶으시다면 22만 5천 달러 (2억 6천 800만원)짜리 데킬라가 제격이죠. 사실 대부분이 백금이랑 백색금으로 만든 병값이라는건 무시합시다. 오늘 돈이 조금 후달리신다면 백금+금 조합의 15만 달러 (1억 7천 900만원) 짜리도 준비되어 있고 싸구려 금+은 조합은 단돈 2만 5천 달러 (3천만원) 에 모시고 있습니다. 오늘 빈병 줍는 아저씨는 조금 살림이 나아지시겠네요.
소중한 당신은 163만 달러 (19억 4천 500만원) 짜리 핸드백 정도는 들어 주셔야지 않겠습니까? 개나소나 다 들고 다니는 똥색 가방을 들고 다닐수는 없지요. 역시 다이아몬드랑 백금으로 만들어진 보디가 당신을 더욱 빛나게 해 이 줄 겁니다.
그런 핸드백 속에 아무 핸드폰이나 들어가 있으면 안되겠죠? 130만 달러 (15억 5천만원) 짜리 핸드폰으로 친구들에게 연락해서 당신의 품격을 알리세요! 백금 보디에 80개+ 의 다이아몬드 장식 (일부 블루 다이아)이 박혀 있답니다.
친구와의 만남도 끝이 나고, 이제 집에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하지만 집에서 기다리는 동생들에게 선물 하나 없이 들어가야 되겠습니까. 깜찍한 여동생에게 16만 3천 달러 (1억 9천 450만원) 짜리 백금 헬로우 키티는 어떠세요?. 각종 보석이 박힌 7개 리본 세트가 같이 딸려온답니다.
평소 티격태격하는 오덕후 남동생에게도 오늘만큼은 관대해져 봅시다. 4만 천 달러 (4천 900만원)짜리 건담 피규어. 순백금 정도는 되어야 초합금이라는 이름을 달기에 부끄럽지 않겠지요. 너무 싸서 불평이나 하지 않을까 모르겠네요.
집에 도착해선 13만 달러 (1억 5천 500만원)짜리 TV를 켭니다. 백색금 보디에 다이아몬드 장식이 앙증맞군요. 이 정도 TV는 되어야 위기의 주부들 정도 봐 줄수 있지 않겠어요?
잠들기 전 차 한잔의 여유 - 만 4천달러 (1700만원) 짜리 티백으로 우려낸 차는 더더욱 맛이 깊게 느껴질테죠. 음~ 다이아몬드 맛이 느껴지나요?
왜 이러세요. 이런거 몇개쯤 산다고 잔고에 티라도 날거같은 사람들처럼... 이 정도는 시크하게 질러주셔야 엣지있단 소리 듣는답니다.